일상

방황하고 있다

Mercen Lee 2022. 6. 28.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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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파이썬을 그만두고 iOS를 배우기 시작한 이유는 위기의식 때문이었다. 

 

우선 우리 학교 1학년 학생들 중에서 파이썬을 전공하는 학생은 나 하나밖에 없다. 방과후에 파이썬 수업이 있어도 딱히 집중하는 학생은 없다. 나 하나밖에 없다는 것은 협업이 중요시되는 개발 환경에서 협업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iOS 전공자는 상당히 많다. 작년까지만 해도 학교에 iOS 개발자가 1~2명이었다고 하는데 이번 1학년에서는 iOS 전공자가 4명, 희망자까지 포함하면 6명이 넘는다. 학생 수가 적은 우리 학교에서는 상당히 많은 숫자다.

 

가장 중요한 건, 파이썬으로 할 수 있는 건 많은데 고르기가 어려웠다. 취업 쪽에서 생각하면 대표적으로 백엔드와 인공지능이 있다. 그런데 나는 딱히 웹 개발을 하고 싶진 않고, 인공지능은 우리 학교에서 가망이 없는 분야 중 하나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내가 '앱등이'라는 점과 맥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있다. iOS 개발을 하려면 맥북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점이 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 학교의 멘토 멘티 활동에서 iOS 과목을 선택하며 진로를 바꾸게 되었다. 

STA+C 본선에서 광탈한 그린쉐어

Swift 기초를 배우고 코드로 UI를 짜본 경험이 있는 나는 SwiftUI에 더 쉽게 적응했다. 그렇게 팀 디 벨레에서 iOS를 맡아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그린쉐어'는 예선에는 붙었지만 본선에서 광탈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앱의 완성도와 구현 가능성 때문인 듯 하다.

 

이 대회에서 탈락한 것을 계기로 내 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았다. 물론 본선에 붙지도 않았는데 개발을 시작해버린 내 잘못도 있지만, 그 때 너무 집중한 바람에 탈락 후 번아웃 증후군이 와 버렸다. '내가 과연 취업에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머리를 메웠다.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 창작대회에 출품한 알레르미

그래도 다시 정신을 차리고 다른 대회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엔 삼성 주소창이었다. 이번에도 팀에서 iOS 개발을 맡고 알레르미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서둘러 개발을 시작하지 않았다. 아마 이 대회의 결과로 내 진로가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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