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글
가끔 개발을 하다 보면 현타가 오기 마련이다.
그날도 열심히 공부를 하던 중...
Xcode가 또 발작을 했다.
이런 일이 한두번이 아니고 딱히 코드가 날라간 적은 없는데
집중력이 간당간당한 상태로 공부를 하던 나는 저것 때문에 집중이 끊겼다.
어릴 때, 내가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를 오기 전에 가족들과 앞산에 자주 갔다.
주로 안지랑골 쪽으로 안일사를 거쳐 전망대에 갔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심란할 때 등산을 하면 마음이 편해졌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래서 충동적으로 등산을 하기로 했다.
- 앞산으로
나는 혼자서 등산을 한 적이 없다.
집 뒷산인 무학산에 올라갈 때도 친구들과 함께 갔다.
그래서 앞산으로 가는 길도, 올라가는 길도 가물가물했다.
그나마 가장 잘 기억나는 안지랑골을 목적지로 정했다.
가는 방법은 자전거와 버스가 있었다.
안지랑골로 자전거를 타고 가려면 대명동 쪽으로 빙 돌아서 가야 한다.
그런데 예상 도착시간이 버스보다 자전거가 더 빨랐다.
그래서 자전거를 탔다.
익숙한 풍경이다. 12년 전에 이 주변에 살았기 때문이다.
예전보다 훨씬 커진 놀이터가 보였다.
놀이터 안쪽 터널로 들어가 영대병원을 지났다.
자전거를 타고는 사진을 찍지 못하기 때문에 자전거 사진은 별로 없다.
- 안지랑골
40분 정도 걸렸다. 예정시간은 30분이었는데 길을 한 번 잃었다.
딱히 쉬진 않고 바로 등산을 시작했다.
이쪽에는 포장된 도로가 있는데 이것 때문에 오히려 올라가기 힘들다.
그리고 내려올 때는 발목에 무리가 많이 간다.
안지랑골에서 전망대까지의 중간지점은 '안일사'라는 절이다.
안일사까지 이런 포장도로가 이어진다.
등산은 돌과 흙을 밟고 감상하는 재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이 길이 싫다.
- 안일사
그렇게 계속 걷다 보니 안일사에 도착했다. 절은 다 멋있게 생겼다.
자전거를 타고 쉬지도 않고 등산한 탓에 너무 힘이 들어 여기서 쉬었다.
예전에는 여기에 약수터가 있었는데 앞산의 약수터는 다 사라진 모양이다.
더운 여름에 약수터에서 등목을 하곤 했었는데 조금 아쉽다.
이럴 수가. 포카리스웨트가 1000원이다. 방금 편의점에서 1600원 주고 샀는데
나중에는 음료수를 미리 사지 말고 현금을 들고 와야겠다.
전망대는 얼마 남지 않았다. 예전에는 못 봤던 앞산 정상이 생겼다.
원래 정상은 개방되지 않아서 가지 못했는데 최근에 개방된 것 같다.
전망대까지만 갈 계획이었지만, 체력이 있다면 정상도 노려보기로 했다.
그렇게 이정표 쪽 돌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 전망대까지
가끔 나무 사이사이로 보이는 경치를 원동력으로 삼아 계속 나아갔다.
사진도 몇 장 찍었다. 그런데 RAW라서 블로그에는 안 올라간다.
시간이 된다면 나중에 라이트룸으로 인화해서 올려 보겠다.
돌계단을 지나 나무 계단을 오르니 전망대가 보였다.
원래 전망대는 각졌는데 둥글게 바뀐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저 계단만 올라가면 전망대다.
원래 목표였던 전망대에 도착했다.
아직 체력이 남았기 때문에 정상까지 가보기로 했다.
다음 글에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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