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릿글
올해 초, 토스와 OP.GG의 본사를 견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 기회를 얻은 방법은 남용 방지를 위해 서술하지 않겠다. 그래도 궁금한 우리 학교 1학년들은 나중에 강연에서 들을 수 있다. 이 글은 서울 여행 2일차 오전에 방문한 토스에 대하여 작성했다.
아무래도 기업이니까 사진 촬영을 최대한 자제했기에 사진이 많이 없다.
- 비바리퍼블리카
예전에는 간단한 송금을 하려고 해도 공인인증서와 귀찮은 작업들이 필요했다. '토스'가 나오기 전까진. 토스는 다가가기 어려웠던 금융이라는 분야를 사용자에게 더 쉽게 제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금융업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지금 존재하는 간편 금융 서비스도 모두 토스 이후에 나왔다. 창업에 관심이 많은 나는 유니콘 기업 '비바리퍼블리카'를 언제나 동경했다.
- 서울 여행
그렇게 견학을 함께 갈 반 친구 두 명과 함께 서울 여행 계획을 짰다. 서울에 도착해 쉬다가 2일차 오전에 토스, 오후에 OP.GG를 방문하기로 했다. 1일차에 동대구역에서 KTX를 타고 오후 2시 50분에 서울역에서 모였다. 4호선을 타고 사당 역에 가서 짐을 보관함에 넣고 남산 쪽에 가서 놀았다.
저녁을 먹고, 애플 스토어를 방문했다가 롯데시네마에서 영화를 봤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슬램덩크 세대는 아니지만 상당히 재미있는 영화였다. 호텔은 토요코인 강남점이었다. 회사가 모두 강남에 있어서 여기로 정했다. 내일 하루 종일 견학을 해야 하니 일찍 자려고 했는데 실패했다.
- 견학 준비
아침은 무난하게 근처 맥도날드에서 맥머핀으로 해결하고 토스로 출발했다. 건물 안내판에 토스뱅크와 토스페이먼츠가 보였다. 당연히 본사인 줄 알았다. 안내받은 11층으로 가려고 했는데 엘리베이터에 11층이 눌러지질 않았다. 알아보니 여기가 본사가 아니었다. 계열사 건물은 따로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 길 건너편 진짜 본사로 향했다.
- 토스 입성
드디어 토스에 입성했다. 카운터에서 방문자 목걸이를 받았다. 카운터에서 사무실로 가기 전에 카페가 있었다. 전부 무료라고 한다. 견학을 도와주실 담당자님께서 음료수를 한 잔씩 고르라고 하셨다. 세 명 다 무난한 아메리카노를 골랐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처음 먹어봤다.
담당자님과 카페 뒤쪽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이야기를 시작했다. 고졸 개발자의 취업 사례나 능률 등 궁금했던 질문들을 꺼냈다. 토스 입사 꿀팁, 코딩 테스트로 채용하는 NEXT 채용에 관한 내용을 들었다. 그리고 토스의 특별한 기업 문화에 대해서도 설명을 들었다.
수평적 기업 문화를 지향하는 토스에서는 직급이 없다고 하셨다.
'팀장님'같이 부르지 않고 이름으로, 'OO 님'이라고 부른다고 하셨다.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님도 '대표님'이 아닌 '승건 님'이라고 불린다. 토스의 조직 구조는 목적 조직이다. 토스에 딱 맞는 조직 구조인 것 같았다. 설명을 다 듣고, 사무실에 들어가보았다.
- 사무실
토스의 사무실은 내가 생각하던 칸막이로 나뉜 딱딱한 사무실이 아니라 정말 하나의 사회같이 자유롭게 운영되고 있었다. 2층에는 무료 편의점도 있었다. 코코팜만 있어도 뭐든지 할 수 있는 나한테는 차고 넘쳤다. 개발을 좋아하는 워커홀릭 스타일인 내게 딱 맡는 실리콘밸리 스타일의 기업.
이런 기업이 한국에도 있었다니, 놀랍기도 하고 존경스러웠다. 사람들은 기업의 부품으로서 소모되는 것이 아닌, 기업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기업과 함께 성장하고 있었다.
- 이승건 대표님
견학 도중에 이승건 대표님을 만났다. 대표님이라고 따로 사무실이 있는 게 아니라 직원 분들하고 같이 일하고 계셨다. 토스의 선진적인 기업 문화를 만드신 그 장본인다웠다. 악수도 하고, 사인도 받았다. 여덟 번의 실패를 거쳐 간편 송금 시장을 개척한 '유난한 도전'.
창업을 꿈꾸는 나의 롤모델과 만났다. 정말 영광이었다.
- 바닥글
토스를 방문했던 우리는 한동안 토스에 푹 빠져 살았다. 심지어 한 명은 카뱅을 탈퇴하고 토스뱅크를 가입했다. 우리는 '토스에 취업'이라는 목표를 두고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게 되었다. 여행경비가 1인당 30만원 이상이었지만 이 견학은 그 이상의 값어치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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