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에 지원할 때, 상을 받으리라곤 꿈도 꾸지 못했다.
- 지원하게 된 계기
올해 6월, STA+C에서 떨어지고 다른 프로젝트들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해 나는 번아웃이 왔다.
개발도, 아무것도 못하는 상태로 3주를 의미없이 보냈다.
어느 날, 여러 학생들이 모여서 급하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삼성 주니어 SW 창작대회 지원서를 쓰고 있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알아보니 그날이 하필 대회 지원이 가능한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미 지원을 끝낸 후라서 팀으로 함께 지원할 학생도 없었다.
더 이상 나갈 대회가 없던 나는 급한 마음에 내 아이디어 뱅크를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던 도중 발견한 한 아이디어는 이 대회에 적합했고, 실현을 꿈꾸기만 하던 아이디어였다.
- 세상 모든 알레르기 환자를 위하여
내가 보유한 식품 알레르기는 10종을 훌쩍 넘긴다.
평소에 먹는 음식에도 무엇이 들어있을 지 모르기에 항상 조심하며 살아야 했다.
모바일 서비스 '알레르미'는 나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아이디어였다.
사용자의 알레르기 정보와 대조해 식품의 위험성을 표시해주는 서비스.
알레르미는 내 Notion의 아이디어 뱅크 한 켠에 빛을 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스카우트
나는 안드로이드, iOS로 크로스 플랫폼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었다.
iOS 담당인 나를 제외한 안드로이드, 서버 담당이 필요했다.
우리 학교 1학기의 1학년 학생들은 C언어밖에 다루지 못하는 학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일찍 분야를 정하고 앞서나가며 실력을 키우던 학생들은 이미 이 대회에 지원했다.
막막한 상황 속, 다른 대회를 준비하던 영기와 지석이가 눈에 띄었다.
서버를 공부하던 지석이는 내가 이미 실력을 알고 있었다.
안드로이드를 공부하던 영기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공부해가며 작품을 만들기로 했다.
이 아이디어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 같았던 이 둘을 영입했다.
- 예상치 못한 결과
지원서를 온라인으로 제출했다. 알아보니 경쟁률이 130:1을 웃도는 대회였다.
예선 지원 마지막 날 급하게 써서 제출한 지원서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렇게 당연히 예선에서 떨어진 줄 알고 있었다.
7월 6일, 토르: 러브 앤 썬더를 보러 영화관에 갔다.
시작 전 광고를 보던 중 영기에게 전화가 왔다.
대회 결과는 팀장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결과를 확인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로그인을 해 보았다.
믿을 수 없었다.
우리 학교에서 지원한 수많은 팀 중 우리 팀을 포함한 두 팀만이 통과했다.
STA+C 탈락 이후 자신감이 꺾인 나에게 원동력을 실어준 결과였다.
이 대회만은 꼭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하고 개발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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